몇 달 전부터 국제통화는 거의 Skype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통화품질이나 가격 모두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지요. 그런 Skype가 지난 8월 중순 이틀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날은 쓰지 않아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다음은 사고가 난 8월 16일 ABC 뉴스입니다).



Brian Solis가 이에 대해 <Crisis Communication 2.0 - The Skype is Falling>이란 글을 올렸는데요.  여기에서는 Skype의 위기대응방식과 조금 전 이야기한 애플의 대응과 비교해볼까 합니다.

1. 우선, 애플의 경우, 시점이 조금 늦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CEO인 Steve Jobs가 나서서 커뮤니케이션을 한 반면, Skype의 경우, 이를 인수한 Ebay의 CEO인 Meg Whitman이나 Skype의 공동설립자인 Niklas Zennstrom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없었습니다. 애플이나 스카이프의 이번 이슈는 사업의 성격(web 2.0과 밀접하다는)과 이슈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모두 CEO가 나설만도한 이슈이지만, 이런 대응의 차이가 나는 것은이는 CEO의 성향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지난 8월 20일, 사고가 나고 나흘 후, Skype의 Global PR team에서 일하는 Villu Arak이 블로그에 <What happened on August 16>이란 포스팅을 합니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올린 Open letter와 몇 가지 점에서 비교가 됩니다.

2.1. 일단 Skype의 포스팅 제목부터가 맘에 들질 않습니다(Villu Arak이 그다지 뛰어난 PR인 같지는 않습니다). 제목이 그래서였을까요? 이 포스팅에서는 그야말로 "what happened"만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이는 위기커뮤니케이션의 메시지로 보기에는 매우 불충분합니다. (이에 대한 위기커뮤니케이션의 원칙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 포스팅 <what happened vs. what you do with what happened>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2. 이틀간 통신 서비스가 멈췄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도무지 미안하다(sorry!)는 말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Villu Arak이나 Skype는 art of apology를 알아야 할 듯:)

2.3. Steve Jobs의 오픈레터는 그야말로, 한 사람에게서 받는 편지 같은 반면에, Skype의 블로그 포스팅은 조직이 내보내는 설명문같습니다. Skype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퍼스널(personal)하지 않다는 점이지요. 역시나 Skype의 포스팅에서는 I가 쓰이지 않고 We가 쓰이고 있습니다. (we can confirm...; we would like to point out...; we are very proud...; we are very grateful...)

2.4. Skype는 오히려 Windows를 비난하는 듯한 메시지와 '테크놀러지와 통신 네트워크라는 것은 다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라는 식의 말투("We would like to point out that very few technologies or communications networks today are guaranteed to operate without interruptions.")가 그리 곱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2.5. Skype의 경우, 위기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서 그치고, 이에 대한 어떤 보상이나 미래에 대한 신뢰를 줄 만한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완구류를 리콜한 마텔의 경우 CEO인 Robert Eckert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I can't change what has happened in the past, but, I can change how we work in the future." 스카이프 사용자들에게 무엇인가 안심을 줄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애플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위의 2번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포인트 중 네 가지는 모두 1.0 시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과 동일한 중요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2.3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불만을 블로그나 You Tube 동영상과 같은 1인 미디어로 표현하고, 확산시키는 web 2.0 시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조직 역시 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접근 방식을 취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홈페이지든, 블로그건, 아니면, 스티브잡스처럼 문자메시지를 통한 것이든간에.

                                                   Sk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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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지만, 지난 6월 29일 미국에서 출시하고, early adopter들로 하여금 밤을 새고 사게 만들었던 애플의 iphone이 불과 68일 만인 지난 9월 5일, 무려 200달러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빨리 산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MSNBC의 보도를 잠시 보지요:

9월 5일 200불 가격 인하가 발표되었을 때, 한 early adopter가 You Tube에 올린 video를 보면, 그 분노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이 소비자는 애플이 200불 포인트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고, 애플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소비자들이 많아서였을까요. Steve Jobs는 open letter를 통해 사정을 설명하고, 599불을 산 소비자들에게 매장에서 쓸 수 있는 100불의 포인트(store credit)를 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는 의견도 있지만, 나머지 100불은 어디있는가?라고 성난 소비자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Crisis Communicaiton 2.0이란 용어를 '밀고있는' 것으로 보이는 블로그 PR 2.0 운영자인 Brian Solis가 포스팅한 <Crisis Communication 2.0: Apple and the ipod price bomb>을 읽고나서, 과연 Crisis Communication 1.0 (web 1.0시대까지의 crisis communication)과 2.0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Brian Solis가 지적한 몇 가지 점을 놓고 보지요:

1/ Steve Jobs가 나서서 open letter를 보내기 전에, Apple PR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9월 5일 발표 직후, 인터넷과 언론을 도배한 것은 소비자들의 불만뿐, 애플의 목소리는 보이지 않았다. --> 이 점은 1.0이나 2.0이나 비판을 받을 부분입니다. 위기(price cut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가 터지고나서, 빠른 시간안에 회사가 나서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Steve Jobs의 open letter에 담긴 메시지는 적절했다 --> 저 역시, letter의 내용만으로 놓고 보면 잘 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 우선, 레터를 읽어보면, 스티브 잡스의 퍼스널한 목소리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즉, authenticity(진정성?)가 느껴집니다; 2) 갑작스런 가격인하라는 사건을 자신의 경험("being in technology for 30+ years")을 바탕으로 보다 큰 맥락(a larger context)에서 포지셔닝하고 있고; 3) 단순히 '쫄아가지고' 사과만 하는 자신없는 포지셔닝이 아니라, 당차게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려고(lead) 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리 밉지않게 보입니다; 4) 마지막으로, 말로 끝나는 사과뿐이 아니라 이에 대한 action(store credit)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결국, Steve Jobs의 오픈레터는 제가 여기에서 이야기했던 art of apology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1.0이나 2.0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될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1번(authenticity)의 중요성은 2.0에서 더 커질 것이라 보입니다.

3/ Brian Solis가 또 다른 포스팅 <Deleting Users, Audience and Messages from PR and Social Media>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처럼, 1.0에서는 mass audiences를 향한 one to many 형태의 monologue였다면, 2.0에서는 one to one형태의 dialogue가 중요해집니다. 이는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오픈레터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I have received hundreds of emails from iPhone customers who are upset about..."

1.0에서는 주로 회사를 의미하는 "We"로 접근하지만, 이제 서서히 CEO와 같은 '개인'이 이런 personal한 접근 방식의 위기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많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 봅니다. 즉, '공식성(being official)'이랄까하는 부분이 줄어드는 형태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더 자주 나타나겠지요. 어쩌면, 2.0에서는 CEO가 나서서 위기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2.0 스타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물론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의 특이성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 봅니다.



* 애플의 접근 방식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Brian Solis의 의견에 일견 동의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이 사건을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Crisis response(물론, 가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위기로까지 보아야 하는가,라는 점에 있어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bad news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crisis로 정의한다면)에 있어서는 결국 일단락 지었지만, crisis prevention이랄까, 이 부분은 Apple이 미숙했던 것은 아닐까요. 불과 두 달만에, 일 이십불도 아니고 무려 삼분의 일인 이백불을 인하했을 때, early adopter들의 이와 같은 반발을 애플은 정말 예상 못했던 것일까요? 왜, 스티브 잡스가 9월 5일 발표하면서 store credit을 함께 발표하지 않고, 반발을 '기다렸다가' 발표한 것일까요. 정말 모르고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궁금합니다.

어쨌거나, 100불 포인트에 여전히 만족 못한 소비자들이, 급기야, 애플과 스티브잡스, 그리고 AT&T를 한꺼번에 고소했네요. (관련 포스팅: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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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호입니다. 이 lab은 위기상황 속에서 리더들의 커뮤니케이션, 특히, 사과의 기술이라는 측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의 실험들을 해 나가는 곳 CRISIS Lab: ART OF APOLOGY입니다. by 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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